전시

지난전시

지난전시 중랑아트센터 기획전
《행복연구소》

김계현, <앵무새 케이지와 사과>, 2019, 케플블록, ABS 플라스틱, 420×120×290cm, 작가 소장

박현웅, <Race>, 2017, 나무에 아크릴, 166×208cm, 작가 소장

이미주, <그림의 뒷면>, 2018, 나무에 페인트, 가변설치, 작가 소장

이정윤, <Traveling Trunk Project: 엄마의 외출>, 2011, PVC, 재봉, 공기주입 모터, 가변설치, 작가 소장

기간

2019-05-16 ~ 2019-07-21

장소

중랑아트센터 제1,2,3전시실

참여작가

김계현, 박현웅, 이미주, 이정윤

우리는 어린 시절 한 번쯤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가 가득한 풀밭을 누빈 적이 있을 것이다. 네잎클로버는 세잎클로버의 기형 현상으로 발견하기 힘든 희귀성과 그 생김새 때문에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면 찾은 이에게 행운이 따를 것이라는 믿음이 오랫동안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망각한 한 가지가 있으니 작은 행운의 풀잎을 찾기 위해 짓밟은 무수한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행운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행복을 밟고 다닌 셈이다. 행복은 대상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의 척도가 모두 다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할 기본 된 권리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과연 나에게 행복은 어떤 의미일까? 행복이란 늘 나와 함께 있지만 각박한 현실 속, 삶의 무게에 눌려 본의 아니게 행운만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전시에서는 거창하고 멀리 있는 행복대신 그동안 잊고 지낸 ‘나만의 행복 찾기’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전시는 작가별로 독립된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행복 메시지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복한 감정 표출 및 내재되어 있는 나만의 행복 풍경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한다.

‘조립 아트’라는 현대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김계현은 본인이 직접 개발한 불록으로 작품을 만들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한다. 그는 스토리텔링 요소가 풍성한 소재로 관객이 즐거워하는 작품을 제작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세계를 창조한다.

동화 같은 이미지로 가득한 박현웅의 작품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진솔한 경험들이 담겨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우리에게 허락된 상상의 이미지와 사건들을 조합하여 잊고 있던 기억을 현실로 소환하며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 시리즈로 유명한 이정윤은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무리 지어 다니는 코끼리로 대변하고 현대인들이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는 하이힐로 표현한다. 코끼리와 구두가 상징하는 ‘이동’을 ‘여행’의 의미로 확장시켜 긴 여행으로 비유되는 인간의 삶을 작품에 녹여내고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미주 작가는 즐겁고 아름다운 평면 그림을 해체와 재조립의 과정을 통해 현실 세계에 3차원의 시각으로 펼쳐 놓는다. 기존의 전통적 화법과 공간감을 무시한 평면회화의 3차원적 입체 설치로 공간 전체를 드로잉 화면으로 설정한다. 이러한 새롭고 독창적인 시도는 불완전하고 비밀스러운 시공 속에서 나만의 무언가를 발견하는 창조적인 상상력과 일상의 작은 것들에 대한 새롭고 세심한 시선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적 즐거움이 주는 힐링을 넘어 나를 둘러싼 소소한 행복의 감정을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찾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